요괴, 그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오랜 세월동안 자연의 힘을 받아와 강력한 힘을 가졌고 인간들로부터 수많은 경외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인간들로부터 경외를 받아온 이들은 자신들을 경외하는 이들한테는 축복을 주는 한편,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신의 일에만 집중을 하는 요괴와 인간을 벌레로 여기는 요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근원인 요기는 그 힘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을 자신의 동족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원신령, 그들 역시 요괴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들은 요괴와는 달리 인간과 계약해야 강대한 힘을 끌어오를 수 있었고 오직 자신들만의 힘이자 근원인 테라로 살아왔다. 이들 원신령들도 인간으로부터 수많은 경외를 받아왔었고 인간들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덕분에 인간의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도 이들 원신령들의 테라는 요괴들의 근원인 요기보다 생명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요괴와 원신령, 두 종족은 인류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마주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서로간의 불필요한 싸움을 피해왔었다. 그리고 설령 만난다할지라도 적당히 상황을 살펴보면서 싸울만한 이유나 적대할만한 이유가 없으면 물러나고는 했다. 하지만 그 아슬아슬한 평화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어느 한 인간 부족이 자신들의 거주지역을 넓히기 위해 요괴들이 살고 있는 영역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타 부족과의 싸움에서 이기기위해 요괴의 뼈와 이빨, 가죽을 수집하기위해 요괴들을 사냥하자 이에 대해 분노한 요괴측은 인간이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를 습격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요괴들의 습격으로 인해 희생된 인간들 사이에는 인간과 교류하고 있었던 원신령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원신령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앗아간 요괴들에 대한 거대한 적대감과 증오를 폭발시켰다. 원신령들은 공존균형의 수호라는 미명하에 인간과 연합을 하여 요괴 전체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원신령은 인간과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교환하는 '계약'과 인간이나 원신령이 가진 에너지인 테라를 촉매로 한 전투보조구인 '사우전드', 그리고 일부 인간한테 자신의 테라를 일부 나눠주어서 하위 원신령으로 만들어서 요괴와 싸웠고, 요괴들은 자신들의 근원인 요기를 담은 돌인 요석을 이용해 힘을 증폭시켰고 죽어가는 인간을 요괴로 만들어 대항했다. 그리고 이 싸움은 곧 전 세계에 흩어진 인간과 원신령, 요괴 세 종족이 이 소문을 듣게 되면서 종족의 안위를 위해 각지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곧 대전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대전쟁은 훗날 원신령들 사이에서 공존균형을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불러지게 되었다.

세 종족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기나긴 싸움을 계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 전쟁은 너무나도 긴 세월을 차지하게 되었고 모든 종족은 이 싸움에 힘들어하면서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를 스스로한테 물어보면서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세 종족의 대표자들이 모여 각자 자신들한테 해가 가지 않는 협상을 제시하였고 세 종족은 전쟁을 그만둔 체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원신령은 인간을 보호하되 만일 자연을 훼손하거나 알터에고의 영향으로 주위에 피해가 간다면 그 즉시 제거하는 일을 하고 요괴는 가급적 인간을 잡아먹지 않고 원신령과의 싸움을 벌이지 않고 인간은 요괴와 원신령이 사는 지역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봤었다.

하지만 협상은 몇 년이 되지도 않아 원신령과 요괴, 원신령들은 지킬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세계의 신화 속에서 보면 신과 괴물, 그리고 영웅들은 대부분 요괴와 원신령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난 번의 대 전쟁을 교훈삼은 일부 요괴와 원신령은 서로 협력을 하면서 인간을 돕기도 했다. 중국에 나오는 일부 괴상한 신들과 이집트 신화의 반인반수의 신들도 사실은 요괴지만 원신령과 협력을 하여 자신들의 고향을 번영시켜왔고, 미국인의 조상인 유럽 백인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요괴와 인간, 원신령들은 서로를 도우면서 공존균형을 같이 수호해왔다. 다만 유럽이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요괴와 원신령은 사이가 매우 나빠 사소한 일에도 화해를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인간의 전쟁에 어느 한쪽이 참가하면 그 한쪽도 참가해서 싸워왔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가 하얀 늑대와 검은 여우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써놓은 설정입니다. 흑신을 보면서 원신령들이 공존균형을 지키기위한 싸움을 했다고 하는데, 제 추측을 토대로 써봤습니다. 내용이 길다와 복잡하다라는 반응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설정 쓰느라고 매우 고생을 했습니다.^^ 이 설정을 시작으로 소설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p.s 댓글짤방인데, 리버스를 쓰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를 하겠습니다.